콩깍지 까는 재미, 초록색 바탕에 검은 반점이 있는 이 콩은 누구신지

부모님 친구 중 농사를 짓는 사람이 있으면 별의별 재미가 있다. 햅쌀을 주문했더니 쌀 포대와 함께 수북한 콩깍지 다발과 밭에서 갓 뽑은 커다란 무가 두 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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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린 맛을 감각하다, 난생 처음 겪어 보는 혓바닥의 느낌

감자를 쪘다. 6월 햇감자 철부터 박스째 사 먹고 있는 수미감자를 쪘다. 종잇장보다도 얇던 껍질은 7월이 되고, 8월이 되고, 9월이 되며 점점 코끼리 피부처럼 갈라지고 두꺼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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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 명상, 글자 한 자 한 자에서 인생의 태도를 가다듬기

아무렇게나 휘갈겨 쓰던 글씨도 명상을 하듯 진지하게 마음을 담아 임하면 그 순간이 곧 채움이자 비움의 시간이 된다. 매일 조금씩 알아가게 되는 글씨 명상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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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방송은 내 친구, 고등학교 졸업과 함께 무한 절교

과외를 달라고 졸라도 안 해주는 엄마가 있을까? 있다. 우리 엄마. 학원도 가끔씩 급할 때만 겨우 보내줬던 거라 어쩔 수 없이 내 친구 EBS 방송과 함께 학창 시절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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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받아쓰기, 영어 발로 쓰기, 사서 고생하기

초등학생 조카가 받아쓰기 숙제를 하고 있는 걸 옆에서 본다. 아, 너도 정말 사는 게 힘들구나. 영어 받아쓰기 공부법을 시도했던 나도 사는 게 참 힘들었던 것 같다. 그러게 왜 사서 고생을 하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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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 절대로 안 했나?

이 책에 끌릴 수밖에 없었다. 문법 공부에 질색하고 사실 모든 형태의 ‘공부’에 질색하는 사람에게 있어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라는 제목의 책이면? 쫄랑쫄랑 파블로프의 개가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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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생 선생님과의 협상 타결, 문법 공부 대신?

그때부터 싹수가 노랬다. 어릴 때 파닉스 동요를 들으며 시작한 윤선생 교재에서 문법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아, 정말 보기만 해도 싫었다. 그것이 나의 삶과 영 어울리지 않는 존재라는 것을 재빠르게 직감한 나는 윤선생 선생님과 협상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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