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온다 Winter is coming

인기 드라마에서 자주 들었던 문장이 떠오르는 계절이다. “Winter is coming.” 겨울이 온다. 올해도 어김없이 겨울이 오고 있다.

나의 피 같은 피를 빼가면서 숙면을 방해하던 모기도, 아침 산책 동안 등에 맺혀 흐르던 땀줄기도 조금씩 자취를 감춘다. 은행나무에는 아직 초록색과 노란색이 섞여 있고 동네 감나무에 매달려 있는 감에도 초록색과 주황색이 은은하게 그러데이션 색칠이 되어 있지만 그래도 조용히, 아주 조용히 겨울이 옴을 느낀다.

길이 미끄러워지지만 그래도 눈이 오면 좋은 것 마냥, 손은 시려지지만 그래도 겨울이 오는 느낌은 좋다. 봄이 오는 느낌과, 여름이 오는 느낌과, 가을이 오는 느낌과 또 다른 느낌으로 겨울로의 계절의 바뀜에는 그 나름의 즐거움이 있다.

가을이 한 발짝 마당에 발을 들인 시점, 가을이 주는 기쁨을 온전하게 누리면서 그와 동시에 겨울이 오고 있음을 깨닫는 기쁨 또한 온전하게 누린다.

20241027